에이즈1 담임의 별명은 '에이즈'였다 돌이켜 보면 초, 중, 고뿐 아니라 대학교에서까지 감사한 선생님들을 참 많이 만났다. 그런데 오늘은 감사한 선생님 대신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는 내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이었다. 우리학교의 선생님들은 다양한 별명들이 있었다. 점이 많은 선생님은 '칙촉', 쟤 때문에 물리 포기라는 뜻을 가진 '제물포', 온갖 더러운 짓을 하고 다니던 '추잡이' 등등... 그리고 우리 담임은 걸리면 죽는다 라는 뜻의 '에이즈'였다. 모든 고등학교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 대학처럼 OT (오리엔테이션)가 있었다. OT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육군 사관학교에서 쓰는 경례구호. 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교사에 대한 복종을 교육받은 우리는 마치 영화 '말죽거리 .. 2020.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