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나에게 쓰는 편지2 이천이십일년의끝자락에서 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연말이 다가왔구나. 한 달 내내 해가 안 뜨고 4시면 어두워지는 곳에서의 겨울이 또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전에 해 왔던 것처럼 또 이 시간도 지나갈 거야. 무엇이 널 그렇게 불안하게 하니? 사실 '불안'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부터 오는 것 이란다. 침대 밑에 있다고 믿는 실체 없는 귀신은 언제나 널 불안에 떨게 하겠지만 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있는 것보단 훨씬 낫단다. 결국 아무것도 아니야 시간은 시계를 거꾸로 놔도 흐르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 널 떨게 했던 이 불안의 원인도 불안한 감정도 생각나지 않게 되는 때가 온단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두려워 말고 네가 걸어왔던 해냈던 일들을 생각해보렴 다 잘될 거야 언제나 그래 왔듯이. 2021. 12. 14. 이천이십일년십일월이십구일 지도교수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떨리는 일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도, 지도교수라는 사람을 내가 해 온 일을 부정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든가 내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가 혼자서 의미부여를 해서 그런것 같다. 그런면에서 어릴때 상상하던 침대 밑의 괴물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코로나로인해 직접 만난건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이번엔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도교수와 그렇게까지 친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만든 벽 때문인데, 유학 생활 초기에 글을 낼 때마다 제출을 거절당한 적이 있어서 글을 쓰다보면 항상 완벽하게 쓰기 전까지는 제출할 수 없다는 강박이 생겼다. 이 강박을 깨기 위해서 아직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수업 외적인 일로 만난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논문에 대.. 2021.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