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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3

블라인드 채용법과 분교 논란 고민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글이 논란이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고민정 의원이 본문에 사용한 '분교'라는 단어가 논란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이른바 '분교'라는 대학을 나온 사람 중 한 명이라 관심이 가서 고민정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원문으로 읽어 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분교'라는 단어의 사용보다 고민정 의원의 글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에 논문 교정하는 작업처럼 몇 가지 의문을 제기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해를 돕기위해 고민정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고민정 의원이 썼던 원문을 보자. 글은 다음과 같다: 1) 오늘은 #전태일열사의 51주기. ‘#블라인드채용법’을 발의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께 글을 썼습니다. 2)“다들 선거로 바쁘실테지만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 2021. 11. 15.
명문대라는 숭고한 대상 I 우리 사회의 명문대 이데올로기 우리 사회의 이른바 "학벌 만능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뤄져 온 주제이다. 그래서 이 주제를 의미 있게 다루려면, 조금은 지엽적으로 글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것 같다. 이 글에서는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소위 "명문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명문대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방식,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해서만 다루어 보려고 한다. ​ 1. 명문대 이데올로기 ​ 우리 사회에서 명문대란, 보통 SKY로 대표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그리고 IVY리그에 속해있는 미국 대학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한국의 초, 중, 고 교육은 보통 이런 좋은 대학에 학생들을 많이 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학 입시가 결정되면, 고등학교에서는 교문에 '이 학교에서 몇 명의 명문대 생이 배출되었는지.. 2020. 9. 26.
저는 지방대를 나왔을 뿐, 지방대가 아닙니다 20대 때, 나를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은, 어느 대학 다녀? 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지방대를 나왔다. 그것도 유명한 사립 대학교의 지방에 있는 분교. 처음에 내가 학교를 갈 때 까지만해도 문제가 없었다. 수능을 치기 전, 나는 다짐했다. '답을 밀려써도 내 실력이니 점수가 나오면 받아들이자'. 나는 평소보다 수능을 많이 못봤다. 그래도 내 상황은 금방 받아들였다. 당시 우리학교에는 '심화반'이라는게 있었는데 '심화반' 학생 중에 서울에 있는 학교를 가지 못한 사람이 나 빼고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재수를 하기에 나는 숨막히는 한국의 입시문화에 너무도 지쳐있었다. 나는 수학을 못했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고 싶었으며,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우리 학교는 수학을 보지 않았고, 기숙사가 있었..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