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스텝1 무대 뒤에서 본 인기 걸그룹의 두 얼굴 대학교 정문 앞에 '만삼닭'이라는 게 있었다. 트럭에서 파는 구이 통닭이었는데 한 마리에 4천 원, 세 마리에 만원에 팔아서 우리는 이 통닭을 '만삼닭'이라 불렀다. 가격도 싼 편이고 맛도 좋아서 나와 동기들은 만삼닭을 꽤 자주 사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삼닭을 사러 갔다가 트럭 안에 있는 양념통을 보게 되었다. 그 양념통은 도저히 먹을 수 있는 거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더러웠고, 주위에는 벌레가 들끓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그 이면에는 아름답지 않은 실체가 있을 수 있구나'. 그 이후로 나는 만삼닭을 먹지 않았다. 음력 생일이었던 한 겨울날, 나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하고 복학까지는 시간이 꽤나 남아있었기에, 나보다 먼저 전역한 친구들에게 알바 .. 2020.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