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1 키스를 보는 사람과 키스를 찍는 사람 대학교 때 교양수업으로 '미술사'라는 과목을 들은 적이 있다. '미술사는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점수 따기가 쉽지 않다'는 선배들의 말을 듣긴 했지만 나에게는 '대학이 아니라면 듣기 힘든 수업'이라는 메리트가 훨씬 더 크게 작용했기에 망설임 없이 수업을 들었다 (재미있게 들으니 점수도 잘 나왔다). 개인적으로 지루했던 건축사 부분이 끝나고 근대 회화로 넘어오니 슬슬 내 마음에 드는 그림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내 맘을 빼앗은 그림이 있었는데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디트'라는 그림이었다. 적장의 목을 들고 옷을 풀어헤친 채 뭔가 당당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듯 한 유디트, 심지어 클림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황금색이 더해져서 더더욱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미술사 수업 이후에 한동안.. 2020.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