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1. 올해 전 세계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바이러스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 유럽은 테러의 위협이 가장 큰 이슈이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친구와 술 한잔 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테러범이 쓰레기통에 폭탄 설치 해 놓으면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야?"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2. 어릴 적에 '삼풍 백화점'이란 곳에 갔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백화점이었다. 그곳에서 게임기 하나를 사고 일주일 뒤,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뉴스 속보로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자막이 떴다. 그때 처음으로 '붕괴'라는 단어의 뜻을 배웠기에 1년 뒤에 '성수대교 붕괴' 때는 더 이상 엄마에게 붕괴라는 단어의 뜻을 물어보지 않았다... 2020. 9. 24. 야구와 인생의 공통점 내가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야구가 어떤 면에서 인생과 비슷한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프로야구는 보통 "3연전"이라고 해서 한 팀과 3일 연속으로 대결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매일 승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1위 팀과 10위 팀이 대결해도 10위 팀이 이길 때가 있고, 그 전날 10:0으로 졌던 팀이 다음 날 1:0으로 승리하기도 한다. 오늘 실책 했다고 해서, 안타를 못 쳤다고 해서, 실책 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다음 경기는 새로운 경기고,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불행이 한꺼번에 몰아쳐 올 때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소위 .. 2020. 9. 24. 정신 차려보니 생각한 대로 살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좀 특이한 수업이 있었다. 수업의 제목은 '나를 찾아 떠나는 철학 오디세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교수님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학점짜리 교양수업이라 시험은 보고서로 대체되었는데, 그 보고서는 '40살까지의 인생을 설계해보기'였다. 대학교 1학년 때의 나는, 수학이라는 저주스러운 과목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드디어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착각으로 인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이었다. 보통 교양서적이라고 나온 책들을 보면, 교양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용어들로 가득했.. 2020.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