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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2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1. 올해 전 세계의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바이러스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 유럽은 테러의 위협이 가장 큰 이슈이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친구와 술 한잔 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테러범이 쓰레기통에 폭탄 설치 해 놓으면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야?"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2. 어릴 적에 '삼풍 백화점'이란 곳에 갔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백화점이었다. 그곳에서 게임기 하나를 사고 일주일 뒤,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뉴스 속보로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자막이 떴다. 그때 처음으로 '붕괴'라는 단어의 뜻을 배웠기에 1년 뒤에 '성수대교 붕괴' 때는 더 이상 엄마에게 붕괴라는 단어의 뜻을 물어보지 않았다... 2020. 9. 24.
친구의 죽음이 내게 남긴 것 이전 글에도 쓰긴 했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친구들의 죽음을 경험한 편이다. 그 중 한명이 고등학교 시절 나의 첫 짝이었던 J이다. J와 나는 꽤나 금방 친해질 수 있었는데 당시 우리에게는 일본어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냈기에 일본문화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었고 J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노래들을 좋아했었다. 나는 J에게 노래를 추천해 주기도 했고 J는 CD에 추천할만한 애니메이션을 담아주었다. 덕분에 나는 '금색의 갓슈벨'이라는 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되었다. J는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통역이나 번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꿈을 가지게 된 데에는 J의 육체적인 불편함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J가 중학교 때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쳤는데 시간이 지.. 202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