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유머] 독일인들이 코로나 음모론자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방법

오늘 우리 팀의 단체 톡방에 한 친구가 웃긴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제목은, "어떻게 하면 음모론자 Verschwörungstheoretiker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할 수 있을까?"이다. 영상은 기차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기차에서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기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Und zum Schluss noch einen Hinweis für alle Verschwörungstheoretiker bei uns an Bord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기차에 타고 계시는 모든 음모론자 분들께 알립니다), denken sie bitte daran das die Bundesregierung heimlich Speichelproben sammelt, um Klone von Ihnen zu produzieren, die Sie dann ersetzen sollen (당신들을 대체할 수 있는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정부에서 비밀리에 타액 샘플들을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Tragen sie daher dauerhaft Ihre Mund-Nasen-Bedeckung um zu verhindern dass die Regierung an ihre DNS kommt (그러므로, 정부가 당신의 유전자를 손에 넣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튼튼한 마스크를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Vielen Dank auch in Namen aller Mitreisenden (모든 승객들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

전 세계 어디에나 있겠지만 이곳 독일에도 "코로나 음모론자"들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실 정부에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혼란에 빠지게 하기 위한 음모라고 생각하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마스크 좀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음모론자들을 다른 말로 "알루 훗 Alu Hut"이라고 부른다.

 

 

"알루미늄 모자를 벗어주세요!"

​

Alu Hut 이란 표현은 1927년 발표된 Julian Huxley의 "The Tissue-Culture King"이라는 SF작품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다른 사람의 텔레파시를 차단하기 위해 텔레파시를 튕겨내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모자를 고안해냈다고 한다. 이 이후로 Aluhut이나 Aluhutträger (알루미늄 모자를 쓴 사람)라는 표현이 비유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며 성가시게 하거나 음모론을 따르는 사람을 표현하게 되었다. 이들은 음모론에 빠져서 남들이 하는 말들을 튕겨내듯 믿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위의 방송처럼 또 다른 음모론 (정부가 당신의 클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비밀리에 당신들의 침을 모으고 있다)을 이야기해서 결과적으로 마스크를 씌우도록 하는 것이다. 기차에서 실제로 저런 방송이 나왔는지, 아니면 장난으로 만든 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독일 유머로 웃어본 것 같아 공유해본다.

​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