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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존 꿀팁/독일어 공부 관련

독일어 능력시험 DSH에 대해 알아보자

by 별_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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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SH 란 무엇인가?

DSH Zeugnis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die Deutsche Sprachprufung ​fur Hochschulzugang auslandischer Studienbewerber 의 약자라고 한다. 허접하게나마 해석해 본다면 '외국인 지원자들의 대학입학을 위한 독일어 시험' 정도. 영어로 따지면 IELTS같은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예외인 경우도 있으니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독일에서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경우' ​DSH가 필요하다.

 

2. DSH의 구성과 팁

DSH는 크게 말하기(Mündlich)와 쓰기(Schriftlich) 시험으로 나뉘어 있고 그 중 쓰기는 4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편의상 쓰기시험, Schriftliche Prüfung만 다루도록 하겠다. 참고로 출제하는 대학마다 문제의 갯수, 형태가 다르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모든 문제는 다 주관식(단답 혹은 약술)으로 출제된다.

 

- Hörverstehen (HV) : 듣기 능력을 평가한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시험이다. 이건 출제 학교마다 다른데 내가 본 곳에서는 10분 정도 Vortrag을 읽어준 뒤 문제를 줬다 (문제를 미리 주는 곳도 있다고 함). 그 다음 10분정도 문제를 읽는 시간을 주고 한번 더 Vortrag을 읽어준다 (녹음파일이 아니라 감독관이 현장에서 육성으로 읽어줌). 두번 듣고 난 뒤 40분의 시간동안 주어진 문제를 풀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고 점수도 안나온 영역이었다. 일단 읽는 것을 Notizenpapier에 받아 적어야 하는데 정말 방대한 정보가 나와서 하나 적다보면 답으로 적어야 할 사항들이 훅훅 지나가 버린다. 팁이라면 받아적을 때 약자(Abkürzung)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긴 단어(Krankenversicherung, Naturkatastrophe)가 반복적으로 나오면 (KV, NK)식으로 적는 것이다. HV의 어려움은 받아적으면서 이해까지 해야하는 '멀티태스킹'에 있는데 적는 것을 빨리 끝내고 Vortrag에 집중한다면 지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뉴스를 받아적으며 들은 것 역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 Leseverstehen (LV) : 읽기 능력을 평가한다. 난 처음에 LV를 보고 지문이 별로 어렵지 않아서 내가 잘 봤다는 착.각. 을 했었는데 선생님이 내 결과를 건내주면서 'Aufgabe를 nicht verstanden'했다고 ... 알고보니 절반도 못 맞아서 패닉에 빠졌었다. 일단 문제를 풀다보면 한국에서 풀었던 문제와는 요구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것도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

방법은? 내 사고 구조를 시험에 맞게 개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큰 효과를 봤다. 그 전 모의고사에서 LV를 너무 못봐서 DSH까지 남은 기간을 계속 LV만 공부했다. 당시 내가 한 방법은 수능때도 안했던 '오답노트'였다. 틀린 문제를 '난 ~~~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적었는데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였다' 이런식으로 모두 분석했다. 사람들이 어휘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LV에서 어휘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시험중에 독/독 사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에는 무조건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외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문장 전체를 보고 단어 뜻을 유추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문제를 절~~~~대 대충 이해해선 안된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선생이 냈다. 고로 답은 내 머리가 아니라 지문속에 있다. 아리송한게 있을때는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러한 방법으로 2주만에 LV점수를 2배 이상 올렸으니 믿어도 좋다.

 

 

- Wissenschaftssparchliche Strukturen : 문법 문제. 사실 문법은 한국인이 강하다. 말하기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문법공부는 우리의 영역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법문제야말로 유형이 한정적이라서 자주나오는 유형들을 연습해보면 그닥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Textproduktion : 글쓰기. 나는 워낙 글을 많이 접하고 쓰는 전공이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보통 하나의 그라픽을 주고 그것을 분석하는 형태의 문제가 나온다. 시간은 70분을 주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사실 TP는 단기간에 점수가 오르긴 힘들다. 시간이 있을 때 A1 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고 써나가시기를 권장한다. 평소에 말할때 문법을 틀리지 않게 신경써서 말하고 틀리면 다시 고쳐 말하는 연습을 했던게 큰 도움이 되었다. Gliederung이 상당이 중요한데 이것에 Text의 70~80%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일단 25분정도 시간을 문제 요구사항 분석과 Gliederung에 투자했고 나머지 시간은 Gliederung에 따라 써 나갔다.

 

3. DSH를 통과하려면?

- DSH 점수는 1,2,3로 나뉘는데 3점이 가장 높은 점수이다. 말하기 시험은 별도이고 쓰기시험에서 듣기,쓰기 그리고 읽기에 2를 곱하고 문법에 1을 곱한뒤(비중이 낮음) 7로 나눈 평균값으로 점수를 내는데 57% 이상은 DSH1 67% 이상은 DSH2 82% 이상이되면 DSH3를 받는다. DSH1부터 통과했다고 하여 Zeugnis를 주지만 대부분의 대학/학과에서 입학시 DSH2를 요구하므로 다들 2를 목표로 한다 (물론 특정 전공, 예를 들어 독문학같은 경우 3를 요구하기도 한다).

 

A1 부터 C1까지 Intensivkurs 에서 1년이 걸렸다. 뚜렷한 목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1년안에 해낼 수 있다. 나도 머리 안좋다. 근데 도서관에서 상주한 결과 좋은 결과로 끝을 맺을 수 있었다. 내가 1년동안 DSH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DSH는 '머리'가 아니라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자기 자신을 깎아 내리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서 좋은결과 있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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